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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임팩트코리아(제18화): “짬뽕 한그릇 하자!”

“짬뽕 한그릇 하자!”

제이슨 회장이 김창식 변호사에게 이같은 말을 내뱉었다.

그것은 둘 사이에 은어(隱語, slang)였다.

은어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계층이나 부류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또는 알아듣지 못하는 자기네 구성원들끼리만 빈번하게 사용하는 말을 일컫는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상인, 학생, 군인, 노름꾼, 부랑배 따위의 각종 집단에 따라 각기 다른 말(은어)을 사용한다고 한다.

제이슨과 김 변호사가 대화를 나눌 때, 어떨 때는 짬뽕을 한그릇 하자고 하고 어떨 때는 짜장면을 한그릇 하자고 하는 경우가 있다.

짬뽕은 이렇다. 둘 사이에 대화를 해야 하는데, 제한된 시간에 너무 많은 소재를 다루어야 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한 가지 대화소재에 너무 많은 시간을 도저히 쓸 수 없을 때 전체 소재를 쭉 일괄적으로, 개괄적으로, 간략하게 다루는 방식이다.

이런 경우에는 주로 제이슨 회장이 김창식 변호사에게 전체 항목의 내용을 간략적으로 쭉 읋어 나가고 김 변호사가 간혹 의문점 해소나 짦은 질문 등을 할 때 개입하는 방식이다.

짜장면은 이런 경우이다. 한 가지 소재의 대화를 깊이 있게 나눌 필요성이 있는 경우이거나 그렇게 할 시간이 충분히 있는 경우이다. 가끔씩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런 경우는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으로 둘이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균형있게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전체적으로 짬뽕을 주로 먹고 가끔씩 짜장면을 먹는 식이다.

시쳇말로 어떻게 사람이 평생 짬뽕 한가지만 먹을 수 있단 말인가! 가끔씩 짜장면도 먹어야지!

아무튼 오늘은 짬뽕을 먹는 날인가 보다.

제이슨이 말한다.

“어이, 창식이..”

“안되겠어. 오늘 할 얘기의 소재가 너무 많아. 간만에 짬뽕 한그릇 해야겠어.”

김 변호사가 답한다.

“그러시죠. 오랜만에 짬뽕 한그릇 합시다!”

“오케이”

“그럼 말이야. 내가 지금부터 쭉 읊어볼까나…”

“그러세요. 회장님. 저는 듣고만 있겠습니다”

“오케이”

제이슨이 잠깐 생각하더니 얘기를 시작한다.

1. <엄청 큰 달을 보았다.>

“아래 링크를 보면 뉴진스 슈퍼내추럴 뮤직비디오가 나오는데 말이야”

[링크] 뉴진스 슈퍼내추널 뮤직비디오

“용건만 짧게 말하면,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둥근 달이 왼쪽에 크게 나오잖아.”

“한국에서 내가 본 달의 모습은, 하늘 높이 떠서 크기가 작았거든.”

“그런데,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나는 민희진이가 미장센이 좋기 때문에 미장센 차원에서 달 크기를 의도적으로 키운 줄 알았거든.”

“혹시 미장센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서 설명 잠깐 하면, 미장센이 무엇이냐면, 사전 찾아보면, 무대 위에서의 등장인물의 배치나 역할, 무대 장치, 조명 따위에 관한 총체적인 계획을 말하거든.”

“그래서, 나는 그 크기가 좀 더 커진 게 미장센인줄 알았어”

“아….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

갑자기 김창식 변호사가 놀래서 추임새를 넣는다.

“어유. 그래요? 그런게 실제 있어요?”

제이슨이 답한다.

“이거는 내가 실제로 본 거야. 그것도 최근이야. 1-2달 이내로 본 것 같은데…”

“실화(實話)가 뭐야? 실제로 있는 이야기, 또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말하는거 아니야?”

“정말 실화야. 실화…”

“내가 최근에, 지난달인가, 아무튼, 어떤 A라는 도시에서 B라는 도시로 일이 있어서 갔거든.”

“그 시간대가 밤인데….”

“주현미가 부른 ‘신사동 그사람’에 보면은, 그 가사 한구절이 ‘시간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가는데…’, 뭐 그런 소절이 있는데…”

“내가 말하는 시간대가 그때쯤이아. 그 시간대가 자정은 넘고 새벽으로 가는 그 시간대였어.”

“내 혼자 운전을 하는데, 직선으로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커브를 틀었는데, 갑자기 말이야…”

“내 운전석 왼쪽으로 <엄청나게 큰 달(moon)>이 보이더라고.”

“처음에는 신기했지.”

“그래서 쳐다봤는데…”

“이게 말이야, 달이 너무 커서 그 안에 얼룩덜룩 한 것 까지 보이는 느낌이야..”

“갑자기 달에서 뭐가 튀어 나와서 내쪽으로 올 것 같은 그런 기분마저 들더라고..”

“마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든 영화에서 가끔씩 나오는 그런 기괴한 음악에 음산한 장면 같은게 연상이 되는데…”

“그래서 갑자기 스산한 기분도 들고 무서워서, 내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어..”

“그래서 달은 안봤는데, “

“운전을 해야 되니까 다시 고개를 약간 왼쪽으로 돌릴 수 밖에 없더라고.”

“그래서 시계 바늘로 따지면 한 1시 반에서 2시 정도 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약간 옆눈으로 전방을 보면서 자동차를 운전했지.”

“내가 빨리 현장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알다시피 미국이 도로가 길잖아.”

“아무튼 한동안 그러면서 오다가, 어느 커브를 도니까, 그때야 달이 시야에서 사라지더라고..

“정말 그렇게 큰 달이 있다는 것을 내 눈으로 목격하고 처음 경험했어.”

“민희진이가 뮤직비디오에서 달을 그렇게 키운게 과장이 아니더라고.”

“내가 직접 본 달은 뮤직비디오에서 나오는 달보다, 훨씬 더 컸어”

“엄청 컸어”

“내가 지구과학이나 천문학을 잘 모르니까, 무슨 원리로 그런 큰 달이 보이는지는 지금 전혀 모르겠는데, 누가 아는 사람 있으면 언제 물어봐…”

“아… 아무튼 신묘(神妙)한 경험이었어…”

“내가 만약에 직접 안보고 누구한테 이런 말 들었으면, 그냥 그 사람이 잘못 봤거나, 다소 기분이 그날 그래서 그렇게 크게 주관적으로 느꼈겠지..하고 그 정도로만 생각했을텐데…”

“내가 내 눈으로 봤으니까, 정말 믿을 수 밖에 없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

“참.. 이래서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현상도 참 많은 것 같아…”

“UFO, UAP, 뭐, 이런 것도 전형적으로 그렇고..”

“민희진이가 해외여행도 많이 다녔겠지. 그래서 아마 어디선가 그런 걸 보고 뮤직비디오에 넣은 것 아닌가… 그런 추측도 해봐..”

“아무튼 정말 신기한 경험이야..”

가만히 듣던 김창식 변호사도 추임새를 넣는다.

“말씀 듣고 보니, 정말 신기하네요…”

2. <수미 테리 공소장>

“최근에 인터넷에 보니까, 수미 테리(Sue Mi Terry)가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가 되었더라고.”

“그래서 인터넷 두들겨봤지.”

“아래 링크는 미국 연방법무부(U.S. Department of Justice)에서 올린 보도자료야. 참조해.”

[링크] Former Government Official Arrested for Acting as Unregistered Agent of South Korean Government

“자, 이제 아래가 중요한 사항인데. 기소장(起訴狀)이야. 검사가 공소를 제기하고자 할 때 관할 법원에 제출하는 문서인데, 한국에서는 공소장(公訴狀)이라고 할테지 아마.”

[링크] U.S. v. Terry Indictment [PDF, 4 MB]

“공소장이 보니까, 31페이지이던데 말이야..”

“내가 내 일도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그런데, 이거 내가 나중에 시간나면 더 읽어보고 코멘트를 해 볼 수 있으면 해보도록 하지..”

“이 사건, 또는 이런 사건들도, 나한테는 엄청 재미있어.”

“물론, 방시혁이하고 민희진이가 싸운 것 만큼은 재미있는 것은 아닌데… 나한테는 그 둘이 싸움난 것이 제일 재미있지… 엔터테인먼트 업계니까, 앞으로 내가 진출할 분야이기도 하고..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말이야..”

“아무튼 그 만큼 재미있는 분야는 아니더라도, 그 다음으로 재미있는 분야의 사건이야.”

“왜냐하면, 내가 싱크탱크 업계쪽도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거든…”

“그쪽도 언젠가 내가 다 터치 할 꺼야..”

“싱크탱크 업계에 대해 내가 할 말이 무지하게 많은데 말이야.. 언젠가 또 얘기하자고…”

“아래는 참고로 이 사건에 대한 미국 CNN 언론보도 소개하지”

[링크] Former CIA analyst Sue Mi Terry indicted on charges of secretly working for South Korea

3. <수미 테리 사건(케이스) 정보>

“내가 연방법원 docket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깐 말이야…”

“일반인은 못들어가… 나는 소송권한이 있어서, 연방법원에서 승인(承認)해준 내 개인계정이 있어서 접근이 되지만…”

“이게 사건번호이고.. 1:24-cr-00427-LGS”

“케이스 타이틀은, Case title: USA v. TERRY”

“케이스가 2024년 7월 15일에 파일링(filing)이 되었더라고…”

“수리 테리의 변호인 이름은 Nicholas J. Lewin이고.”

“그 로펌은 내 로펌 사무실이 있는 뉴욕인데, 로펌 이름은 Krieger Lewin LLP 이더구만…”

“5번가에 있네…”

“위의 변호사가 리드 변호사(LEAD ATTORNEY)이고, 그 밑에 보조 변호사, 즉 새끼 변호사는 Melissa Danzo야.”

“이 사건이 배정된 담당 판사 이름은 Judge Lorna G. Schofield 이네…”

“범죄 혐의를 받는 항목은 2가지야”

“18:371.F CONSPIRACY TO VIOLATE THE FOREIGN AGENTS REGISTRATION ACT (1)

22:612.F& 618 REGISTRATION STATEMENT: FILING OF OR CONTENTS OF (FAILURE TO REGISTER UNDER THE FOREIGN AGENTS REGISTRATION ACT) (2)”

“경범죄(輕犯罪)가 아니라 중범죄(Felony, 重犯罪)야”

“담당 검사 이름은 연방검찰청 소속의 Alexander N. Li 검사이고..”

“다른 검사가 2명이 더 있네…”

“2번째 검사는 Kyle A. Wirshba 검사이고, 3번째 검사는 Samuel S. Adelsberg 검사야..”

“내가 지금 더 확인해 보니까, 정식 공소장은 일반에 공개가 안되어 있어..”

“위의 공소장은 그냥 일반에 공개가능한 범위에서 삭제된 부분이 있고, 정식 공소장은 7월 15일에 제출되었는데, 그 다음날인 7월 16일에 공개불가로 결정이 됐네..”

“보석금(保釋金)은 미화 50만 달러로 책정이 됐네…”

“방금 환율계산기로 계산해보니, 한화로 딱 7억 정도구만…”

“마지막 법원 명령문이 7월 18일에 있었는데, 증거조사(discovery) 스케줄에 관한 것이야. “

“미국 시간으로 7월 22일 월요일까지 양측이 모두 그 스케줄에 관한 계획을 파일링 하라는 명령이네…”

“이거 엄청 뜨끈뜨근한 사건이구만…”

4. <배심원 재판>

“여담으로, 미국에서 형사사건이던, 민사사건이던, 사건이 생기면 말이야..”

“자기 사건도 그렇고 누군가 주변에 아는 사람도 그렇고 말이야.”

“사람이 살면서 법적 분쟁과 소송에 휘말리지 않으면 제일 좋지만 말이야..”

“살아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피치 못한 사정으로 생길 수 있어”

“아무튼 시간 없으니까, 요점으로 직행하자.”

“미국에서 bench trial이 있고 jury trial이 있는데 말이야. 앞쪽은 판사 재판이고, 뒤쪽은 배심원 재판인데 말이야.”

“무조건 배심원 재판으로 가야돼.”

“나는 처음부터 판사 재판 받은 적은 한번도 없어.”

“무조건 배심원 재판으로 가야돼”

“왜 그런지 설명하려면 말이 길어지는데, 다음에 언제 설명하자고..”

“결론은 무조건 배심재판(陪審裁判), 즉, jury trial로 가야돼.”

“특히 민사사건도 아니고 형사사건이면… 무조건이야..”

“형사사건에서 배심재판 안가고 판사재판이면…. 호랑이 아가리에 자기 머리 들이미는 격이고, 화약을 등에 가득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격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래…”

“7월 15일에 시작됐으면, 완전 새 사건이야…”

“아,,,, 재미있어…”

“나는 사건 보통 작정하고 시작하는 것은 몇 년씩 가거든… 1심, 2심, 3심, 연방대법원까지 가면, 최소한 몇 년 걸리거든… 특히 내가 맡은 사건들은 그래… 내가 끈질기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거든…”

“그에 비하면, 이거는 완전 새거야, 새거…”

“이 사건 기록 보니깐, 마치 내가 맡은 사건처럼, 엄청 흥분되는구만 말이야…”

“지금 내가 엄청 흥분감(興奮感)을 느껴…”

5. <안되겠어…>

“안되겠어…”

“이거 오늘 내가 여러가지 얘기를 쭉 해보려고 했는데,…”

“수미 테리 사건 보니깐…”

“이거 좀 더 들여다 봐야 겠는데….”

“오늘 짬뽕 먹는 것은 이만 줄이지….”

“허허,,, 참….”

“애초 계획과 다르게 됐잖아…”

6. <싱크탱크>

“나중에 내가 싱크탱크건도 좀 얘기를 풀지…”

“아산정책연구원”

“빅터 차”

“함재봉”

“딕 체니 전 부통령 아산정책연구원 방문건”

“예전에 딕 체니도 거기 왔고, 빅터 차도 왔는데, 나도 빅터 차 옆에 저녁식사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는데, 내가 그 사람과 다른이들의 얘기를 다 들었어. 그 얘기도 나중에 해줄께..”

7. <끝>

“창식아, 안되겠다. 오늘은 이만 시마이(しまい) 하자고…” (しまい: 끝, 최후, 파함)

김창식 변호사가 얘기를 쭉 듣더니, 아주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는다.

“예, 회장님, 그렇게 하시죠”

김 변호사가 흔쾌히 이해의 맞장구를 친다.

한마디 덧붙인다.

“캬아… 회장님 말씀은 한번 풀어놓으면, 정말 재미있어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하는 생생한 말씀이라니까요…”

“제가 이 재미에 회장님하고 짬뽕 한그릇 하는 재미와 쾌감이 있습니다요…. 하하”

제이슨이 웃는다. 그리고 말한다.

“나는 짬뽕 그만 먹는데, 너는 먹던거 마저 먹어…”

8. <애국짬뽕>

대화를 마무리했던 제이슨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이 난듯 돌아와서 한마디 덧붙인다.

“거, 뭐. 삼선짬뽕이니 해물짬뽕이나, 그 무슨 짬뽕이니,,, 별별 짬뽕이 다 있지만…”

“<애국짬뽕>이라는 것도 있더라고…”

“어떤 인간이 운영하는 사이트인지는 모르겠는데, 거기 가서 음악이나 한곡 듣고와…”

“세련된 팝송도 있는데, 뭐, 재밌는 뽕짝도 있고, 트로트도 있고.. 참 희한해…… 어떤 놈이 운영하는지는 몰라도…”

“창식이 너도 한번 거기 가봐…”

[링크] 애국짱뽕 www.aegukmix.com

“어제는 이 노래들을 올렸더라고..”

[링크] Maren Morris – The Feels

[링크] MUNA – I Know a Place

[링크] 주현미 – 신사동 그 사람

(제19화에서 이어집니다.)

[집필] 코리아베스트 편집부
www.koreabest.org

작성일: 2024년 7월 21일.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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